부산기업 몽골 수도에 신도시 건설  
[연합뉴스 2006-09-27 15:53]   

300만평 규모 내년에 시범지구 착공

(울란바토르=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기업들이 중심이 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시에 대규모 신도시를 건설한다.

27일 울란바로트시 당국과 부산기업들에 따르면 몽골정부가 울란바토르시 야르막(Yarmag) 지역의 약 300만평에 건설할 예정인 신도시 시행자로 최근 부산의 B.K.B사(대표 정시우)가 선정됐으며 이 회사는 부산의 설계.건설사와 공동으로 신도시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이 곳에는 2020년까지 아파트 등 주택 3만채가 건설돼 12만명의 인구를 수용할 계획인데 몽골에서는 처음으로 조성되는 대규모 신도시다.

몽골 정부는 수도 울란바토르시의 무계획적인 확장을 막고 국내.외에서 유입되는 인구를 수용하는 한편 부족한 상업 및 업무시설을 확충하고 IT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신도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울란바토르시의 인구는 지난 99년 65만명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120여만명에 이를 정도로 급속히 늘어나면서 도시가 무계획적으로 팽창하는데 따른 기반시설 부족 등의 문제가 심각한 상태다.

신도시 건설사업은 B.K.B가 전체 시행을 맡고 단지계획 및 설계는 ㈜한가람, 도시기반 시설 등 특수구조물 설계는 ㈜길평, 아파트설계는 ㈜상지E&A 등 부산 업체들이 모든 설계를 맡기로 했다.

2020년까지 3단계로 나눠 추진되는 신도시 조성에는 총 5억달러가 투입될 예정인데 B.K.B측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1차로 시범지구 100만평을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범지구에는 공공시설과 4천500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인데 울란바토르시가 이를 모두 매입해 공무원 아파트로 사용할 계획이며 부산에 본사를 둔 한진중공업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허남식 부산시장은 26일 오후 야르막 신도시 예정지를 둘러보고 지역기업들의 사업추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B.K.B 관계자는 "부산기업들이 야르막 신도시 건설을 주도함으로써 침체해 가는 지역건설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한국의 앞선 건설기술을 몽골에 선보임으로써 향후 다른 지역 신도시 건설사업에서도 우위를 점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