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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고비사막 250㎞ 완주 시각장애인 송경태씨
 작성자 : 관리자 2007.06.27 10:36:42, 조회 2,927 

<고비사막 250㎞ 완주 시각장애인 송경태씨>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7-06-26 16:08 | 최종수정 2007-06-26 16:21
고비 사막 마라톤 완주한 송경태씨

"죽음과 삶이 바로 붙어 있었다"

(전주=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발은 이미 내 것이 아니다. 종아리도 뜨거운 모래와 작열하는 태양, 날카로운 자갈에 노출돼 엉망이다. 꼭 어릴 때 할머니가 챙겨 주던 광주리의 홍시감처럼 변했다"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 송경태((宋京泰.46.시각장애1급) 관장이 지난 17-23일 중국 카슈카르와 몽골 지역에서 개최된 중국 고비 사막 마라톤 대회에 출전, 250㎞ 완주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28개국 197명의 마라토너 중 유일한 장애인인 송씨는 40여명의 마라토너가 기권 또는 탈락하는 와중에도 포기하지 않고 태양이 작열하는 고비 사막을 달렸다.

송씨의 완주 기록은 67시간 38분 22초. 다른 정상인 참가자와 똑같이 자신의 음식과 장비를 배낭에 메고 하루 10ℓ의 물에 의지해 6개 구간 250㎞을 달린 결과다.

군 복무 중 수류탄 폭발 사고로 두 눈을 잃은 그는 이미 미국 대륙 2천2㎞ 도보 횡단(1999), 목포∼임진각 518㎞ 구간 도보 종단(2002), 사하라사막 마라톤 완주(2005), 부산∼임진각 625㎞ 구간 도보 종단(2006) 등을 해낸 바 있다.

송 관장은 대회 완주기에서 "사방을 둘러봐도 신발을 뚫어버릴 것 같은 날카로운 바위 조각만 가득하고 숨을 곳 하나, 그늘 하나 없는 고비사막을 달리다 가족을 떠올리니 눈물이 펑펑 흘렀다"며 "옆에 있는 도우미가 모르게 머리로, 마음으로 내내 울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지옥의 코스였던 마운틴데이에서 해발 4천m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는 70도가 넘는 가파른 길을 1m 올라가는 데 3분이 넘게 걸릴 정도로 숨이 턱턱 막혔고 입에서 나오는 열기가 고철 덩어리를 녹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든 순간이었지만 송씨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발이 '홍시'처럼 여기저기 터지고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 없어 쓰러진 적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고시원에서 공부하는 큰아들 등 자신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 가족과 지인들을 떠올리며 한 방울도 아까운 귀중한 물을 꺼내 몸에 붓고 정신을 다잡았다고 전했다.

그는 "누군가 시켜서 했다면 백 번도 더 포기를 했을 것"이라며 "쇳조각같은 돌덩이와 금방이라도 살을 녹일 것 같은 뜨거운 모래가 생각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케 했다"고 당시의 어려움을 회상했다.

송 관장은 "죽음의 문턱이 삶과 바로 붙어 있는 것을 봤다. 완주 메달을 목에 건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핑 돈다"며 "전세계 장애인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재활 의지를 고취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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