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국내에 살고 있는 외국인 고객을 잡기 위해 뛰고 있다.

법무부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은 80만4000명이나 된다. 연말이면 1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은행에서 타깃으로 삼고 있는 고객은 꼬박꼬박 월급을 본국으로 송금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현실적으로 주중에 은행업무를 보기 힘든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일요일에도 점포를 열어두고 있다.

국민은행은 서울 을지로5가 오장동지점을 외국인 근로자 국외송금 특화점포로 지정하고 30일부터 매주 일요일 국외송금과 환전서비스를 시작한다.

오장동지점 인근에는 일요일마다 몽골인 근로자들이 모여 정보교환과 외로움을 달래는

 '몽골타운'이 형성돼 있다.

신한은행도 30일부터 을지로5가 지점을 몽골인 국외송금 특화점포로 지정하고 매주 일요일 국외송금 서비스를 한다. 두 은행 모두 한국어가 서툰 몽골인들을 위해 몽골 출신 통역을 점포에 배치해 안내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한국에서 일하는 몽골인들이 본국으로 송금하는 금액이 몽골 전체 국내총생산(GDP) 대비 10%나 된다"며 "주중 근무시간에 은행을 방문하기 어려운 몽골인 근로자를 위해 일요일에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을 위한 전용상품도 있다. 외환은행은 다국적기업과 외국인 투자기업 국내지사 등에서 일하는 외국인 VIP고객을 대상으로 외국인 전용 플래티넘카드인 '외환 엑스팻(Expat) 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신용도가 높은 고객에게는 담보없이 신용대출도 해 준다. 외국인 VIP고객을 위한 전용 상담센터도 365일ㆍ24시간 운영하고 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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