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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몽골 전 대통령 남바린 엥흐바야르를 만나다
 작성자 : 관리자 2009.12.24 14:27:32, 조회 1,391 

몽골 전 대통령 남바린 엥흐바야르를 만나다
기사입력 : 2009-12-23 21:44
     

 


“몽골의 광물산업과 기간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선 한국 대기업의 투자가 필요하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목적 역시 한국 기업 대표들을 만나 몽골 투자를 유도하고 한·몽골 간 경제적 협력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 방한한 남바린 엥흐바야르 몽골 전 대통령은 23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본지 조영권 발행인 겸 부사장을 만나 "몽골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으며 경제 발전을 위해 우리나라 대기업의 선진기술과 인적 관리능력을 도입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엥흐바야르 전 대통령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몽골의 전 사업이 타격을 입었지만 현재 천천히 회복 중에 있다"면서 "몽골은 원자재가 풍부한 나라인 만큼 광물산업에 관심이 많지만 기업들은 자원산업에서 파생되는 기간설비사업, 금융산업 등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의 美'로 굳건한 국민성과 강한 의지를 꼽았다. 짧은 기간에 눈부신 성장을 이루는 과정에서 겪은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는 한국과 한국인의 모습에서 무형의 아름다움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엥흐바야르 전 대통령과 조영권 발행인은 이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몽골의 사회·경제적 상황과 몽골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 주목할 만한 유망산업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대담=조영권 본지 발행인 겸 부사장)

―이번 서울 방문이 지난 2007년과 2008년 이후 세번째로 알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등 한국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역시 그 동안의 가장 큰 변화다.

▲지난해 말 발발한 금융위기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다행히 중국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실제 한국은 몽골인의 해외취업인구가 많은 나라 중 하나다. 일례로 몽골인의 해외진출이 많은 체코는 금융위기 이후 더딘 회복세로 실업률이 큰 폭으로 뛰어올랐으며 이로 인해 직장을 잃은 몽골인이 부지기수다. 하지만 한국의 실업률은 안정적인 수준이라 안심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많은 국가들이 경제적인 타격을 입었다. 몽골의 상황은 어떤가.

▲우선 금융위기로 외환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다. 몽골의 투그릭화는 중국 위안화는 물론 달러화에 비해서도 가치가 단기간 급락했다. 이로 인해 내수경제가 타격을 입었다. 두번째로는 은행산업과 건설산업이 타격을 입었다. 금융시스템이 멈추면서 해외 자금 조달이 원활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건설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었다. 세번째로 경기 침체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몽골 수출 산업이 타격을 입었다. 대외부채도 큰 폭으로 늘었으며 몽골 국내 은행 2곳이 부도가 나기도 했다. 이들 은행은 현재 양성부채와 악성부채를 분리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몽골의 대부분 산업이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타격을 입었다. 그렇다면 현재의 상황은.

▲현재 회복세에 있지만 여전히 어려움에 처해 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에 있으며 많은 외국인 투자가들이 인프라 개발에 투자를 해야 한다. 몽골 경제는 천천히 회복하고 있으며 현재 국민들이 심리적으로도 상당부분 이 같은 회복세를 느끼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는 몽골의 5대 무역 파트너다. 이들의 역할은.

▲중국의 경제가 여전히 원활하게 성장하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으며 한국 역시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만큼 몽골 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러시아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큰 타격을 입어 양국의 무역관계 역시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는 인프라 시설 등에서 주요 투자자인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러시아가 다시 투자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되길 기대한다. 이들 5개국을 포함해 여러 국가를 초청, 인프라 개발에 투자를 유도하고 싶다. 인프라 개발에 있어서 매우 낙관적이다. 일본은 민간투자부문에서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공적원조 부문에서는 가장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일본, 한국, 미국 등은 금·철·석탄 등 원자재 개발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안다.

―몽골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들에 조언을 부탁한다. 한국 기업들이 투자하기에 가장 유망한 분야가 있다면.

▲금·납·철광·석탄 등 광물산업이 중요하다. 두번째로는 발전소 트랜스미션 수자원 개발 등 인프라 설비 개발 역시 중요하다. 주택산업 등 건설산업은 한국 기업들의 관심과도 직결된다. 광물산업은 인프라 산업과 직결된다. 우리는 광대한 영토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농업도 경제성이 있는 산업으로 분류된다. 한편 몽골을 방문하는 한국인의 숫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몽골을 방문하는 한국관광객 수가 일본을 넘어섰다. 의료관광산업도 발전 중에 있는 만큼 몽골에 병원을 짓는 등의 의료산업도 진출할 만한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20여년 전부터 한국사람들이 중국에 투자했지만 일부는 성공했고 일부는 실패했다. 많은 사람들이 몽골을 포함해 외국에 투자하기를 꺼려한다. 몽골과 중국이 문화가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사람들이 투자를 두려워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몽골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이 같은 오해가 생기는 것 같다. 결국 몽골을 세계에 더 잘 알릴 수 있도록 몽골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국 기업가들이 몽골을 방문해 사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알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몽골의 기업가를 한국에 초청하는 등 대화의 장을 열어나가게 할 것이다. 추가적으로 몽골의 금융 산업은 외국인 투자 유치를 바라고 있다.

―몽골은 정부의 서민경제 활성화 노력에도 여전히 서민 자본의 규모가 부족한 상황으로 알고 있다. 단기적으로 우리나라 은행이 진출하기에는 리스크가 높은 편이다.

▲과거 장관 시절 몽골의 2개 국영 은행의 민영화를 성사시켰다. 무역개발은행과 농업은행의 민영화가 대표적이다. 2003년 민영화 당시 600만달러 규모였던 농업은행의 자본 규모는 지금 현재 1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불과 7년 동안 16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민영화 당시 몽골 은행에 투자한 기업은 탁월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무역개발은행에 투자한 미국 기업과 농업은행에 투자한 일본기업은 모두 엄청난 수익을 거뒀다. 이 같은 빠른 성장세는 몽골의 은행 역시 투자할 만한 자산이라는 것을 방증한다. 광물산업과 기간설비사업으로 이어지는 전방위적 개발계획 역시 은행 산업이 관심을 가질만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방한하게 된 계기나 목적이 있다면.

▲이번 방문의 목적은 한국 기업의 대표들을 만나 몽골 투자를 권유하고 유치하는 데 있다. 한·몽골 간의 경제적인 협력관계를 더욱 더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 현재 몽골투자청에 등록된 한국 기업만 1800개에 이른다. 하지만 등록된 이들 기업은 모두 중소기업이다. 이번 방문에서 유치하고자 하는 기업은 삼성이나 현대 등 대기업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몽골을 방문했을 때 대기업 유치에 대해서 논의한 바 있다. 2년 전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때도 이 부분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한국 기업이 지난 19년 동안 2억2000만달러를 몽골에 투자했다. 이는 진출 기업 수에 비해 상당히 적은 규모다. 또한 광물산업과 대규모 인프라 설비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선 대기업의 선진 기술과 경험 선진 인적관리 등을 도입해야 한다.

―몽골과 우리나라는 흔히 뿌리가 같다고 한다. 몽골과 심정적으로 어떤 유사점이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이 작은 나라는 아니지만 일본이나 러시아, 중국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소규모로 분류된다. 이 같은 규모적 유사성 역시 몽골 시민들이 한국이라는 나라를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또 다른 이유 가운데 하나다. 경제적으로 몽골보다 훨씬 큰 나라이지만 지리적으로나 인종적으로 몽골과 매우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에 일을 함께 진행하는 데 좀 더 편안함을 느끼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과 몽골의 아름다움에 대해 설명한다면.

▲몽골의 아름다움은 개방성에 있다. 몽골의 대평원과 높은 하늘처럼 몽골인들은 열린 마음을 지녔다. 한국은 의지가 강한 나라다. 1960년대 이후 몇십년의 세월동안 한국이 경제발전을 이룩하는 과정에서 부딪힌 난관을 한국민들은 강한 의지로 이겨냈다. 몽골은 개방적이지만 게으르다. 실제로 지난 1997년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민들이 직접 나서서 ‘금 모으기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감탄했다. 아름다움이라는것이 꼭 외형적인 것만은아니다. 강한 의지는 매우 아름답다.

―칭기즈칸은 오랜 세월에도 불구하고 시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는데.

▲2012년이면 칭기즈칸 탄생 850주년이다. 칭기즈칸에 대한 몽골인들의 애정은 두 가지 측면에서 봐야 한다. 몽골인들의 칭기즈칸에 대한 향수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과거로의 회귀라는 부정적 측면도 있다. 800년 전의 몽골을 그리워만 할 것이 아니라 현재의 자신을 징기스칸으로 만드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사회적으로 내재된 문제점을 극복하도록 해야 한다.

/정리= mjkim@fnnews.com  김명지기자

■사진설명=남바린 엥흐바야르 몽골 전 대통령(왼쪽)이 23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조영권 파이낸셜뉴스 발행인 겸 부사장과 몽골의 경제·사회 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박범준기자

■남바린 엥흐바야르 몽골 전 대통령은 1958년 몽골에서 태어났다. 외국 문학 번역가로 다수의 문학작품을 몽골에 소개했으며 1980∼1990년 몽골 문학가협회 번역편집 책임자와 사무국장으로 일했다. 1992년 몽골의회 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뒤 문화부 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1997년부터 몽골 혁명당의 지도자로 활동했으며 2000∼2004년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2005년 5월 빈곤퇴치와 외국 투자유치 공약으로 제3대 몽골 대통령에 당선됐으며 2009년까지 재임했다. 지난 2006년 제10회 만해대상 포교부문을 수상했고 연세대에서 정치학 명예박사를 받았다.

△51세 △몽골 문학가협회 번역편집 책임자, 사무국장 △몽골의회 의원 △문화부 장관 △몽골 혁명당 지도자 △국무총리 △몽골 대통령(2005∼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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