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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화제의 책] 내가 만약 몽골이나 연변에서 살고 있다면…
 작성자 : 관리자 2011.03.08 11:09:18, 조회 1,200 

올가의 편지 (송마리 글ㆍ문지후 그림)

윤석빈 기자 binys@s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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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소녀 올가의 아빠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혼자서 한국에 와서 일을 한다. 어릴 적 아빠를 잃은 파라과이 소년 마르꼬의 엄마는 한국인 아저씨와 재혼해 가족과 헤어져 한국에서 살고 있다. 내가 만일 올가와 마르꼬라면 어떤 기분일까? '올가의 편지'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이방인으로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색다른 소재의 동화집이다.

7편의 짧은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외국인 노동자ㆍ다문화 가정ㆍ장애인 가정ㆍ한 부모 가정의 아이, 북한 축구 소년 등 모두가 다르지만, 낯설다는 이유로 편견의 대상이 되는 공통점을 가졌다. 아직도 우리의 이해는 그들을 따뜻하게 보듬지 못하는 게 사실이니 말이다.

책 제목으로 쓰인 '올가의 편지'는 몽골에 살고 있는 올가가 남양주의 한 공장에서 힘들게 일하는 아빠께 보내는 여러 통의 편지 형식으로 이야기를 꾸몄다. 어느 날 엄마가 아끼는 말 하와르가 올가네 게르(몽골의 이동식 천막)에서 도망친다. 하와르를 찾아 나선 엄마는 며칠 째 돌아오지 않고, 엄마를 찾으러 나간 삼촌도 삼일째 소식이 없다.

그 사이 올가는 남들보다 2년 늦게 학교에 입학했다. 올가의 짝꿍 역시 아빠가 한국으로 돈을 벌러 갔다. 올가는 이런 이야기를 그리운 아빠께 편지로 적는다. 이런 저런 일들이 벌어질 때마다 올가는 아빠가 더 보고 싶다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눈물 흘리고, 때를 쓰며 보고 싶다고 말하지 않지만 아빠와 함께 지내던 기억을 떠올리는 대목에서 그리움이 얼마나 간절한지를 느낄 수 있다.

'엄마는 울지 않는다'는 재혼하면서 곧 한국으로 초대하겠다던 엄마가 약속을 잊은 것 같아 세상이 무너지는 것처럼 하루가 힘든 마르꼬의 이야기다. 파라과이와 한국 축구 대표 팀의 축구 경기로 엄마가 새삼 생각나는 날, 엄마에게 편지가 온다. 하지만 마르꼬는 그 편지조차 보기 싫을 정도로 엄마가 밉다.

자신만 혼자 남겨둔 채 한국 아저씨에게 재혼한 뒤 소식이 없는 엄마를 쉽게 용서할 수 없을 터다. 그래도 마르꼬는 이제껏 한 번도 울지 않았다. 엄마가 헤어지던 날 서로 울지 말자고 약속했으니까. 그러다 뜯어 본 편지에는 그토록 기다리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엄마 역시 힘들었을 텐데, 결코 울지 않았다는 이야기에선 독자의 가슴도 먹먹해져 온다.

이 밖에 '일봉이 일봉이'의 북한 유소년 축구 대표 팀의 골잡이인 일봉이나, '매~에 매~에'에서 해녀였던 엄마를 잃은 준호의 이야기 등은 모두 낯설지만 책장을 덮고 나면 그들과 가깝게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창비 펴냄ㆍ값 8500원)


출처 : 소년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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