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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여성가족부로 출근하는 몽골댁
 작성자 : 관리자 2011.04.20 10:56:55, 조회 1,833 


"공부 욕심 생겨 자격증 따고 야간대학원 다녀"… 중앙행정기관, 결혼이주여성 첫 채용

11년 전 몽골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정수림(몽골 이름 자담바 르크하마수렌·36)씨는 어린 시절 몽골에서 '알파 걸(alpha girl·똑똑한 젊은 여성)'로 통했다.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정씨는 수학을 좋아해서 울란바토르대 경영학과에 진학했고 졸업한 뒤에는 식품회사에서 회계사로 일했다. 동아리 회원들과 지난 2000년 한국으로 여행 왔다가 한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초등학교 4학년·2학년 두 아들을 낳아 기르는 동안 정신없이 11년이 흘렀다.





▲ 정수림씨.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정씨는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해 2005년 귀화했고 2009년엔 한국어능력시험 6급에 합격했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커서 학교에 보내고 나니 공부 욕심이 되살아났어요. 내 인생에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한국에서 다시 시작해보고 싶었죠." 그때부터 정씨는 경기도 남양주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2년간 결혼이주여성 통·번역 지원업무를 했다.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독학해 올해 초에는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땄고, 서울여대 사회복지대학원 야간과정에도 들어갔다.

그랬던 정씨가 이번엔 결혼이주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중앙행정기관 직원으로 채용됐다. 정씨는 18일 처음 출근해 연말까지 여성가족부 다문화가족과에서 기간제 근로자로 근무하며 다문화가족 교육 프로그램, 결혼이민자 민원 상담, 결혼이민자 안내서 번역·교정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시간제 계약직, 전문 지방계약직 등으로 결혼이주여성을 채용해왔지만 중앙행정기관의 경우 정씨가 처음이다. 결혼이주여성이 한국의 다문화가족 정책의 실무를 맡게 된 셈이다.

일, 육아에 공부까지 병행하게 된 정씨는 지방에 사는 결혼이주여성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교통이 편하고 각종 정보를 얻기 쉬운 수도권 지역의 결혼이주여성들과는 달리, 읍·면 단위에 사는 결혼이주여성들은 가장 기본적인 한국어 교육조차 제대로 받기가 너무 힘든 상황입니다. 그런 여성들일수록 도움의 손길이 더욱 절실한데…. 집집마다 찾아가서 결혼이주여성들을 도와주는 방문지도사 선생님들조차 거리가 멀고 교통이 불편한 곳은 서로 가지 않으려 합니다."

정씨는 "다문화가족으로 살아온 경험을 살려 이웃을 도울 수 있는 일을 꼭 해보겠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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