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여성들
그로부터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몽골에서 여성의 지위는 여전하다. 전통적으로 여성의 지위가 강했던 성향과 사회주의 체제의 경험으로 인해 남녀의 평등은 여느 선진국 못지않다. 몽골에서 여성의 사회 진출과 학력 수준은 남성에 비해 오히려 더 높은 수준이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의 관공서나 몽골의 여러 사업체를 살펴보면 실질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대다수가 여성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몽골의 대학에서 의학과 법학을 전공하는 학생 중
여학생의 비율은 남학생의 비율을 압도한다.
몽골인들은 자녀의
교육에 있어서 아들이 아닌 딸을 우선순위에 둔다. 아들은 딸에 비해 신체적으로 더 강인하기 때문에 육체적인 노동을 해서라도 삶을 꾸려나갈 수 있지만 딸들은 신체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아들보다 우선적으로 교육을 시켜 자신의 삶을 꾸릴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 몽골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다. 일례로 세계 각국의 몽골
배낭여행객들이 머무는
게스트하우스는 주로 가족단위로 운영되는데 대부분의 경우 여성이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외국인 손님들을 대접하는 반면 남성은 청소를 하거나 땔감을 준비 등의 허드렛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남존여비의 전통이 아직도 잔존하고 있는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발상이다.
말타는 몽골 여성
몽골 여성의 높은 지위는 국가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한다. 몽골은 어마어마한 영토를 가진 나라이지만 인구는 겨우 300만에 불과하다. 따라서 노동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높은 학력수준을 가진 여성이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은 몽골
성장에 있어 중요한 동력임에 틀림없다.
몽골의 결혼. 몽골 가정에서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지위를 갖는다.
이처럼 몽골은 여자가 당당한 나라다. 한국은 몽골에 비해 경제적으로 선진국에 가깝지만 남녀평등에 있어서는 후진국에 가깝다. 제도적으로는 상당 부분 진전을 이루었다고는 하나 아쉬운 부분이 적잖이 존재하며 의식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가부장적인 성향이 아직도 남아있고 알게 모르게 여성에 대한 편견들이 존재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몽골이 과거 대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그들의 포용력을 빼놓을 수 없다. 이 포용력을 통해 여성도 남성과 동등하게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으며 이민족을 받아들여 거대한 제국을 완성할 수 있었다. 우리 사회에도 여성이 제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포용력이 필요하다. 이것은 넓은 아량의 문제가 아니라 좀 더 나은 나라가 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문제다. 한국도 포용력을 가지고 여자가 당당한 나라가 되길 기대해본다.
정재윤/
인터넷 경향신문 대학생 기자 (웹場 baram.kh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