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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몽골인 안식처 만들려고 시작 >주말엔 전국서 찾아와
 작성자 : 관리자 2011.10.24 14:01:37, 조회 1,385 

“몽골인 안식처 만들려고 시작, 주말엔 전국서 찾아와”

광희동 몽골음식점 ‘잘로스’

오선진 대학생 인턴기자 | 제241호 | 20111023
지하철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2번 출구를 나와 왼쪽으로 난 광희동 첫째 골목으로 들어서니 ‘뉴금호타워’라는 이름의 10층 빌딩이 나온다. 빌딩 안내판에 적힌 글자는 1층부터 10층까지 온통 ‘독해불능’ 러시아 문자다. 이 빌딩은 일명 ‘몽골타워’다.

지하 1층에서부터 지상 10층까지 26개 가게중 24개에 몽골인이 입주해 있다. 유학상담원부터 택배대리점·사진관·식당·미용실·식료품점 등 업종도 다양하다. 글이 러시아 문자인 것은 중국 네이멍구자치구와 달리 몽골인민공화국이 러시아 문자를 사용하기 때문이다.3층에 올라갔더니 유리벽에 허름한 장식띠를 두른 음식점이 나타났다. 가게 이름은 읽을 수조차 없는 문자로 돼 있는데, ‘젊은사람들’이란 뜻의 ‘잘로스’란다.

주인 아주머니 사마 바야르마(40·사진)는 한국어를 꽤 했다. 그는 2006년 가족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서울에 있는 몽골 노동자들을 상대로 고향 맛이 나는 식당을 차리면 괜찮겠다는 판단에서다. 몽골에서 식당을 운영해본 경험도 있어 자신이 있었다고 한다.식당 한쪽의 TV엔 몽골방송이 나오고, 그옆엔 몽골의 산·들판·강이 그려진 그림이 걸려 있다. 테이블에 앉은 사람은 모두 몽골인.

몽골어로 대화하지 않았다면 한국인으로 착각할 만한 외모다. 가끔 몽골여행을 가기 전몽골음식을 맛보려고 찾아오거나 색다른 맛을 보기 위해 찾아온 대학생들도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취재진의 식탁엔 김치접시가 놓여있다. 한국 손님을 위한 배려다.잘로스는 오전 8시에 문을 연다. 아침 일찍 서울에 도착하는 몽골 여행자를 위해서다.이들에게 숙소 정보도 알려주고 일자리 소개도 해준단다. 주말엔 전국 각지로 흩어진 몽골인들이 모여들어 무척 붐빈다. 이들은 잘
로스에 모여 고향밥을 먹고 술을 마신다.

바야르마는 “잘로스는 단순한 몽골 음식점이 아니라 몽골인들의 안식처”라고 말했다.메뉴판엔 몽골어와 한국어와 나란히 쓰여있다. 보즈(찐만두), 쿠슈르(군만두), 하위르가테슐(양갈비탕), 카르슐(양고기국), 체왕(볶음국수), 수태(몽골 전통차)…. 돼지 고기요리는 찾아보기 어렵다. 육류는 대부분 양고기다. 만두엔 몽골인의 식습관처럼 야채보다 고기가 많이 들어갔다. 독서라는 이름의 몽골인 유학생은 “한국 음식은 거의 모두가 매워 잘 먹지 못한다”며 “여긴 고향의 맛 그대로라 입에 맞아 가끔 찾아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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