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골이야기 > 몽골소식

    제목 : <기고>칭기즈칸과 와이브로
 작성자 : 관리자 2006.05.15 16:19:40, 조회 3,360 

<기고>칭기즈칸과 와이브로

[문화일보 2006-05-15 14:41]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몽골을 국빈방문했다.
노 대통령이 몽골을 찾은 다음날 아침부터 울란바토르에서는 5월 의 날씨로는
매우 드물게 하루 종일 눈이 내렸다. 강우량이 적은 몽골에서는 비나 눈과 함께 오는 손님을 가장 반기는 풍습이 있 다. 마침 올해가 몽골 건국 800주년의 해라서 한국·몽골 사이에 더욱 돈독한 교류협력의 분위기가 형성됐음은 물론이다.

건국 800주년을 맞아 몽골에서는 당연히 다양한 기념행사가 벌어 지고 있는데, 그 가운데 압권은 오는 7월에 열릴 ‘유라시아 축 제’다. 몽골 대초원에서 500명의 기마대가 펼치는 스펙터클 쇼 인데, ‘칭기즈칸 800년 만의 귀환’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 것이 이채롭다.

한때 전 세계를 지배했던 몽골제국이었건만, 이제 1인당 국내총 생산(GDP)이
500달러(2004년 기준)에도 못 미치는 후진국으로 전 락해 있는 몽골 입장에서는 칭기즈칸과 같은 영웅의 부활이야말 로 가장 애타게 기다리는 일인지 모른다. 1995년 미국 워싱턴포 스트는 저무는 20세기를 정리하는 밀레니엄 특별기획으로 지난 1 000년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을 선정했다. 1000년의 인류 역 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컬럼버스도, 아인슈타인도, 에디슨도 , 마오쩌둥(毛澤東)도 아닌 바로 칭기즈칸이었다. 워싱턴포스트 는 서로 고립된 섬처럼 존재했던 지구상의 각 문명을 칭기즈칸이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놓았기 때문이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다시 말해 문명과 종족의 네트워킹에 공헌한 공로로 칭기즈칸을 가장 중요한
인물로 선정한 것이다.

중세 역사상 가장 광대한 지역을 점령한 몽골제국의 혼혈주의 네 트워크 구축의 우수 사례는 여럿 있지만, 그 가운데 가장 돋보이 는 것은 그 시절에 이미 오늘날 달러화와 같은 기축통화를 만들 어 통용시켰고 이를 통해 광활한 지역에 자유무역지대를 건설했 다는 사실이다. 몽골제국은 쿠빌라이 칸에 이르러 ‘지원통행보 초’라는 지폐를 유통시켰는데, 이 지폐의 유통을 받아들이지 않으 면 사형을 시켰기 때문에 동서로는 태평양에서 동유럽까지, 남북 으로는 시베리아에서 페르시아 만까지 단일 지폐에 의한 경제체 제가 구축됐다. 오늘날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버금갈 만한 강력한 영향력의 단일 무역권을 형성함으로써 실크로드 중심의 범세계적 교역망 터전을 마련했던 것이다.

마르코 폴로가 그의 ‘동방견문록’에서 서유럽을 ‘팍스 몽골리 카 통상권의 한 지역으로 국한해서 서술하고 있는 점만 보더라도 당시 몽골 경제권의 위력이 얼마나 컸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 같은 역사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다름아닌 표준의 중요성이다.
몽골제국은 화폐의 표준을 만들고 유통시키는 데 성 공함으로써 그 지배력을
강화했다. 비록 무력이 동원되기는 했지 만, 지금도 무력은 국제 통상무대에서 여전히 가장 강력한 배경 이 된다.
물론 현대에서의 무력은 그 의미와 양상이 많이 달라졌 다. 무력의 바탕이 완력보다는 정보와 기술력이 됐기 때문이다.

결국 우수한 기술력에 의한 정보력을 획득한 민족, 국가가 현대 적 패권 다툼에서의 승자가 된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한민국의 와이브로(WiBro)와 디지털 멀티미디 어 방송(DMB)은 몽골제국의 ‘지원통행보초’를 뛰어넘는 ‘디지 털 화폐’라고 할 수 있다. 두 가지 모두 세계 최초의 상용화를 달성한 선도 기술이요, 전 세계 모든 곳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실 용화될 수 있어 일반 국민이 손쉽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보편??기술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몽골의 예만 봐도 그렇다. 몽골은 면적이 한반도의 7.4배나 되지만, 인구 280만명의 30%가 수도 울 란바토르에 모여 살고, 나머지는 곳곳에 흩어져 살기 때문에(인 구 5만이 넘는 도시가 채 10곳도
되지 않는다) 이동통신이 그 어 느 나라보다 중요하다. 그 넓은 땅에 유선 통신망을 연결한다는 것은 몽골 여건에서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몽골은 일찌 감치 유선전화보다 이동통신으로 눈길을 돌렸지만, 인터넷 접근 및 사용의
어려움에 따른 정보 격차는 국가적 난제일 수밖에 없 었다.

그러나 우리 와이브로는 몽골의 이 같은 어려움을 쉽게 해결해줄 수 있다. 굳이 위성을 쏘아 올리거나 초고속통신망을 깔지 않아 도 중계소 설치만으로 웬만한 지역에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이는 옛 몽골제국 시절에 약 30㎞마다 역참(驛站)을 세우고 연 락병들이 파발마를 갈아타게 한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할 수 있 으니, 단지 커뮤니케이션 수단만 말에서 디지털 기술로 바뀐 것이 다.

물론 우리의 ‘디지털 파발마’가 몽골 초원에서만 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와이브로는 미국이나 남아메리카 대륙에서도, 유 럽에서도, 아프리카에서도 얼마든지 그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다 . 와이브로는 지난해 말 국제전기전자학회(IEEE)에서 국제표준으 로 채택됐다. ‘지원통행보초’와 같은 ‘기축 디지털
화폐’가 됐다는 얘기다. 몽골제국의 파발마가 그 광활한 영토를 누비고 다녔듯, 우리의 디지털 파발마도 전 세계를 누비고 다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주몽골대한민국대사관 경고  관리자 2023.03.26 8,686
 가이드와 여행객을 위한 몽골 소개서 \\\'몽골 이해하기\\\' 출간  관리자 2021.12.17 10,127
 [몽골소식] 게시글에 대한 안내  관리자 2010.09.29 31,180
12  숫자를 정확하게 기록하세요.  윤석룡 2006.10.23 2,563
11     [re]감사합니다.  관리자 2006.11.02 1,646
10  오늘의 날씨_ 2006년 9월 7일  관리자 2006.09.08 2,332
9  9월 1일은 몽골의 전학교 개학날  관리자 2006.09.04 3,372
8  '금, 구리 가격상승 세금법' 개정  받사랑 2006.05.25 2,874
7  2차 금융권 부도  받사랑 2006.05.25 2,510
6  소식 업데이트 ― 총 5건  받사랑 2006.05.25 2,947
5  몽골초원에 뿌리내린 한국 농업기술  관리자 2006.05.24 3,873
4  김정은, 20일 몽골서 “김정은 병원” 개원  관리자 2006.05.24 3,405
>>  <기고>칭기즈칸과 와이브로  관리자 2006.05.15 3,359
2  재계, 몽골 등 3국과 자원협력 모색  관리자 2006.05.04 2,872
1  홈페이지 오픈되었습니다. 많은이용바랍니다  관리자 2006.04.07 1,666
  ◀  [51] · [52] · [53] · [54]
    검색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