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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다문화 가정 자녀 37%가 왕따… 엄마, 학교엔 제발 오지마
 작성자 : 관리자 2012.01.11 14:09:02, 조회 1,996 

[매년 2만5000명씩 늘어나는데, 학교 사회부터 따돌림]
반에서 1등, 인기 많던 김군… 외국인 엄마 밝혀진 뒤 놀림에 말 잃고 성적 바닥
"너희 나라에선 그렇게 하니?" 인종차별 개념 없는 교사도
장학금도 출신 들킬까 거부… 혜택보다 인식 전환이 시급





어머니가 필리핀 출신인 서울 구로구의 한 초등학교 5학년 김모(12)군은 3학년 때까지 반에서 1등을 할 정도로 공부를 잘했다. 3학년 때 담임교사는 김군에게 "어머니, 학교에 면담 오시라고 해라"고 했다. 며칠째 김군 어머니가 학교에 오지 않자 교사가 직접 어머니에게 전화해 학교 방문을 요청했다. 하지만 아들은 어머니에게 "엄마를 정말 사랑하지만 제발 학교에는 오지말아 달라"고 애원했다.

피부색이 검은 엄마가 학교에 오면 아이들이 놀릴 것이 두려웠던 것이다. 하지만 어머니는 학교에 갔고 그날부터 김군의 학교생활은 180도 달라졌다. 엄마를 본 학생들이 김군을 "깜둥이 자식"이라며 놀리기 시작했다. 김군은 엄마와 한 달간 말도 하지 않았다. 성적은 바닥으로 떨어졌고 활달하던 성격도 내성적으로 바뀌었다.

◇언어 서툴고, 피부색 달라 따돌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07년 5월 현재 4만4258명이던 다문화 가정 자녀는 지난해 1월 현재 15만1154명으로 4년도 안 돼 약 3.4배로 증가했다. 결혼 이주민 가정과 외국인 노동자가 증가하면서 다문화 가정 자녀가 해마다 약 2만5000명씩 느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차별과 배척은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달 15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대한적십자사 강당에 결혼 이주 여성들과 자녀들이 함께 모였다. 이들은 적십자와 삼성사회봉사단이 지원하는 ‘다문화가족 외가 방문 프로그램’에 참여해 이날부터 7박8일간 외가인 캄보디아를 방문했다. /수원=뉴시스

작년 국가인권위원회가 다문화 가정 자녀 1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한 학생이 37%에 달했다. 발음이 이상하다는 이유로 놀림을 당하거나(41.9%)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듣는(21%) 등 단지 외국인 부모를 뒀다는 이유만으로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배척 대상이 되고 만 것이다.

한국어가 서툰 데다 상당수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다문화 가정 자녀들은 학교 공부를 따라가지 못하고 친구들 사이에서 집단 따돌림까지 당하자 공부에 흥미를 아예 잃거나 학교를 중도 탈락하는 경우도 많다.

어머니가 베트남 출신인 초등학생 김모(13)군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집단 괴롭힘에 시달렸다. 생김새가 다르고 한글을 늦게 배워 말을 잘 못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고학년 학생들이 김군의 가방과 책을 쓰레기통에 버리기도 했다. 점심시간에는 "베트남에서는 손으로 음식을 먹지 않느냐"며 수저를 빼앗기도 했고, 신발까지 빼앗아 양말만 신고 집에 돌아올 때도 있었다.

무지개청소년센터 김재우 다문화역량강화팀장은 "다문화 가정 자녀임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 장학금 대상으로 추천해도 거부하는 일도 있다"며 "이들에게 특별한 지원과 혜택을 주려고 하지 말고, 우리와 똑같은 이웃이라는 인식 전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사가 스스럼없이 인종차별 발언











다문화 가정 자녀들은 또래 집단뿐 아니라 교사들로부터 차별을 당하기도 한다. 어머니가 몽골 출신인 초등학교 5학년 A군은 작년 교사의 말을 듣고 펑펑 울었다. 교사는 수업 시간에 "한국 사람은 양보를 잘하는데 몽골 사람은 싸움을 잘한다"는 차별적인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다. 교실에서 도난 사고가 발생하자 A군을 비롯한 몽골 출신 아버지나 어머니를 둔 아이들을 먼저 의심하기도 했다.

교과부 정책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한 교사가 부모 중 한 명이 일본인인 다문화 가정 자녀에게 "일본에서도 다 그렇게 (급식비 등) 공짜로 해주니? 그러면 일본으로 가지 여기에 왜 왔어?"라고 말하는 일도 있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이선 가족·다문화정책센터장은 "교사들이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친구들에게 배척당하는 것을 별일이 아니라고 치부하거나, 오히려 교사 자신이 인종차별에 대한 개념이 없어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며 "교사 양성 과정에서부터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배려하는 실제적인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몽골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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