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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몽골 시 - 너에게
 작성자 : 관리자 2011.01.10 14:16:36, 조회 1,506 

너에게

-이칭호를러 작/이 안나 번역

 

 


 

 

이런 평온을 원치 않는다

요술을 부리는 무지개를 바라보는데 흩어져 사라지고

암낙타, 어린 낙타는 콧소리를 내지 않으며

바람은 거슬러 불다 멈추고

개는 먹이그릇 옆에 누워 덤벼들지 않는

이런 평온을 원치 않는다

 


 

휘파람을 부는 바람이 아니면 폭풍

미소가 아니면 눈물일지 모르는

사랑은 이런 안일함이 아니다

잠든 침묵을 깨우며 대지는 가까워지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며 태양은 멀어져간다

 


 

꿈을 꾸듯 내 가슴에 계절이 바뀌고

긴 겨울 뒤에 땅이 녹듯

따스해진 마음의 새들이 너를 향해 이동한다

 


 

시간이 침묵 속에 잠기어 가면

그 너머 기다리다 힘 있게 남아

네가 오는 길의 단 하나의 나뭇잎을 떨구는

세찬 바람이기를 나는 원한다

 


 

아니면 아주 이상한 멍청함에 사로잡혀

여러 가지 것에 한눈을 팔며 걸어가다가

옛 지인에게 보낸 너의 미소가 되어 흩어지기를 원한다

이런 평온은 원치 않는다

 

 

*몽골 문화는 유목 문화인 까닭에 구비문학이 발달해 편지를 쓰기보다 하고 싶은 말을 외워 말로 전달하는 일에 익숙하다. 대초원에서 생활할 때 노래를 부르고, 결혼식도 시적인 노래로 시작하며 큰 잔지를 열 때는 노래로 행복을 기원해준다.

 

*이칭호를러:1973년 몽골 어워르항가이 아이막 타락그트 솜 출생

                   몽골국립사범대학 문예창작학과 졸업.

                   1990,1991, 2년 연속 몽골 시낭송 경연대회인 '벌러르 첨'에서 연속 최우수상 수상.

                   현재 몽골 방송국에서 일하고 있으면 다수의 시집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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