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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징기즈칸(Genghis Khan, 成吉思汗)과 몽골제국(蒙古帝國) - 5
 작성자 : 관리자 2011.02.17 09:25:52, 조회 1,629 

에수게이 바아토르는 어느 날 집으로 가는 길에 식사를 하고 있던 일단의 타타르인들과 만나게 되어 그들과 자리를 같이하였는데, 그가 전부터 자기들을 공격하던 적임을 안 그들은 몰래 음식물에 독을 넣었다. 독 때문에 집으로 가는 도중에 몸에 탈이 났으나 에수게이 바아토르는 가까스로 집에는 도착하였다. 죽음이 가까웠음을 안 그는 신임하던 차라카 노인의 아들 몽릭을 불러 테무진을 데려오도록 부탁하였다. 그리고는 그는 저 세상으로 떠났다. 이제 이 거친 세상에 남은 것이라곤 에수게이 바아토르의 두 아내와 10살이 안 된 어린 자식 일곱뿐이었다. 12세기 당시 초원지대에는 수십 개 부족과 씨족들이 전투, 사냥, 유목, 약탈, 납치, 교역 등으로 생존을 이어가고 있었다.


족장의 죽음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 매우 위험한 세상이었으므로 몽릭은 테무진의 장인 데이 세첸의 집으로 가서 아버지 에수게이 바아토르가 테무진을 보고 싶어한다고만 말하였다. 장인의 허락으로 집에 돌아와서야 테무진은 아버지의 죽음을 알게 되었다. 이제 테무진은 어머니와 함께 가족을 이끌어 가야만 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테무진의 가족은 어려움에 처했다. 당장 암바카이칸의 후비(后妃)들은 호엘룬 에케를 조상들의 제사에 참여치 못하게 했으며, 에수게이 바아토르를 따르던 사람들은 "연못의 물이 끊기고 단단한 돌은 부서졌다"면서 그녀 곁을 떠났다. 억센 호엘룬 에케는 에수게이 바아토르의 깃발을 들고 말을 몰아 그들을 설득하였으나 충성스러운 추종자들조차 그들을 버리고 가축을 끌고 떠나버렸다. 이렇게 연합세력이었던 타이치우드씨계 노얀(씨족장)들에게 키야트 보르지긴 씨족민들을 모두 빼앗기고 테무진 일가는 공동 유목에서 추방되었다. 에수게이 바아토르의 지위는 암바카이칸의 아들들인 탈구타이 키릴툭과 투두옌 기르테가 차지하였다.


어머니로서 어린 자식들을 키워야만 했던 호엘룬 에케는 머리를 묶어 올리고 띠를 둘러 옷을 짧게 하고는 밤낮으로 오논 강가를 다니며 배와 모일순 과일을 따고 풀뿌리를 캐서 어린 자식들의 배를 채워 주었다. 아이들 역시 활과 낚시로 하루하루의 양식을 찾아 다녔다. 헨테이산맥(부르칸칼둔)의 오논강 상류에서 테무진 가족은 이런 상태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다 이 가족에게 기막힌 일이 벌어졌다. 어느 날 첫째 부인 소치겔의 아들인 벡테르, 벨구테이와 둘째 부인 호엘룬 에케의 아들인 테무진과 조치 카사르, 이들 4형제가 개울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테무진이 낚은 물고기를 이들 이복형제가 채가 버렸다. 테무진과 조치 카사르가 화가 나서 어머니에게 일러 바치자 그녀는 그림자 이외에는 다른 벗이 없고, 꼬리 이외에는 채찍이 없는 외로운 처지를 상기시키면서 "타이치우드씨족에게 고난을 당하는 때에 형제가 불화하면 어쩔 것인가. 모두 힘써 이 수모를 갚아야 한다"고 타일렀다. 그러나 두 형제는 "전에도 한번 종달새를 활로 쏘아 맞춘 것을 빼앗겼는데 지금도 또 그러니, 이 자식들과 어떻게 같이 살겠는가"라며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때 벡테르는 구릉 위에 앉아 말떼를 보고 있었다. 테무진과 조치 카사르는 활을 쥐고 소리 없이 앞뒤로 다가가 그를 쏘아 죽여 버렸다. 집에 돌아온 두 아들의 얼굴을 본 호엘룬은 곧 이를 눈치채고 둘을 크게 꾸짖었다. "내 배에서 나왔을 때 손에 핏덩이를 쥐고 태어난 자식이 야수같이 사람을 죽였구나. 한 사람이라도 더 필요한 때에 천벌을 받을 짓을 했구나."


그 후에도 테무진은 친동생 조치 카사르가 반란을 일으킬 것이라는 샤만의 말만 믿고 그를 죽이려 하였으나 이 소식을 들은 어머니 호엘룬 에케의 분노와 질첵으로 동생을 용서해 준적이 있었다. 이 사건들은 '테무진이 가족의 우두머리로 인정 받느냐 마느냐'하는 문제를 내포하고 있었다. 테무진은 자기의 권한이 도전 받자 무력을 행사하였다. 친형의 복수를 포기하고 테무진의 권한을 인정한 벨구테이는 오래 살수 있었다. 테무진의 생활은 대단히 검소하였으나 자신의 권한이 도전 받을 때에는 용서 없이 도전자들을 처단하였다



출처 : 석조건물 문화유산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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