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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징기즈칸(Genghis Khan, 成吉思汗)과 몽골제국(蒙古帝國) - 29
 작성자 : 관리자 2011.03.08 09:16:43, 조회 1,774 

금나라를 정복하다


금나라는 몽골의 각 부족들을 그의 지배하에 두었는데 몽골의 강성을 두려워하여 분할지배 정책을 취했다. 금나라는 몽골의 각 부족끼리 서로 싸우게 하고 가혹하게 약탈을 하였으며 3년마다 몽골에 출병하여 각 지방을 순회하며 장정들을 죽여 없앴다. 징기즈칸은 금나라 정벌을 맹세했다.


12세기 중반 금나라는 수도를 중국동북부에서 중도(베이징)로 옮겼다. 금나라의 병제는 300호를 모극(무게), 10모극을 맹안(밍간)으로 하는 맹안모극제로서 이들도 왕을 따라 중국 내부로 이주하게 되었다. 이 편제는 성인 남성들은 평시에는 농업 등 생업에 종사하다가 전쟁이 나면 징집돼 종군하게 되어있었다. 그러나 중국 대륙으로 이주한 후 여진족은 태만하고 나약해졌으며 생활도 눈에 띄게 궁핍해졌다금나라 정부는 이런 처지에 빠진 여진인의 보호에만 치중하였기에 한인의 반발을 불러왔다. 중국 내부에 정착한 여진족 무리는 중원의 풍요를 둘러싸고 내분과 부패를 일으키면서 만주 일대에 남은 무리들과 사이에 이질감을 낳았다.


징기즈칸이 금나라를 치려는 생각은 이전 토오릴에게 파견된 금나라 사신 야율아해를 만났을 때, 그로부터 '금나라는 무방비 상태로 사기가 떨어졌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였다. 그는 징기즈칸과 의기가 투합하여 그곳에서 외교고문역을 맡았다. 야율아해는 말을 달리면서 활을 쏘는 것에 능하였고 거란어, 여진어, 중국어 그리고 몽골어에도 능하였다. 징기즈칸은 귀순자와 거란인 망명자들을 적극적으로 포섭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이들로부터 중국 사정에 관한 정보를 얻기도 했지만 주로 금나라 내의 첩자들, 특히 무슬림 상인들이 가져다주는 정보에 무게를 두었다. 징기즈칸 자신도 정보수집에 참가하였다. 그는 공물을 인도한다는 명목으로 허실을 탐지하려 금나라에 갔다. 금나라 측도 이를 경계하여 칸을 국내에 들이지 않고 국경 밖에서 접대하였다. 금나라에 대한 또 하나의 정보원은 금의 바로 북쪽에 접하며 살고있는 몽골계 옹구트족이었다.


역사적으로 중국은 무한한 물자와 권위 등으로 유목민들을 유혹하였지만 대개는 변경 약탈전으로 끝났다. 징기즈칸 역시 금나라의 황제 알탄칸(장종)의 권위를 인정하고 그에게 조공을 바쳤으며 신하노릇을 하였다. 1207년부터 징기즈칸은 금나라에 당당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하였다. 1208년 마침 금나라의 알탄칸이 사망하였다. 징기즈칸은 후계자의 즉위에 맞춰 주종관계를 청산하려 하였다. 그는 금나라 사신에게 새로운 군주가 누군가라고 묻고 사신이 위소왕(영제)이라고 하자 얼굴을 남쪽으로 돌리고 침을 뱉으며나는 중원의 황제는 천상의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들어왔는데, 이처럼 용렬한 자도 황제를 할 수 있다니 내 어찌 만날 수 있겠는가하였다. 이때부터 몽골과 금나라 사이에는 본격적인 대립이 생기게 되었다. 징기즈칸은 그 동안 중국에서 들어오던 물자를 직접 확보해야만 하였다.


그렇지만 금나라와 싸운다는 것은 대단한 모험이었다. 황하유역을 모두 장악하고있는 세계 최강국 금나라는 무진장한 인적자원으로 엄청난 군대를 보유하고 있었고 몽골군과 똑같은 기병을 가지고 있었다. 금나라는 비록 중국화되었어도 그들 선조들이 사냥하면서 생활하던 호전성을 지니고 있었으며 자연적인 요새인 황하와 인공적인 요새인 만리장성은 금나라 천험의 방위선이었다. 금나라의 광대한 영토에는 수도 북경은 물론 열하의 대정, 요양, 산서의 대동, 하남의 개봉 등 도시들이 즐비하였다. 징기즈칸이 1206년 몽골고원을 통일했을 때 몽골제국 인구는 1백만명 정도였고 정규군은 10만명 수준이었다. 반면 세계 인구는 3억명 선이었고 당시 세계 최강대국이던 중국 금나라 인구는 5천만명이었다.


1211 3월 징기즈칸은 금나라를 치기 위하여 케룰렌 강가에서 쿠릴타이를 열었다. 징기즈칸을 주인으로 모시고 있는 모든 부족장들이 각각 참모를 대동하고 이에 참가하였다. 멀리 서쪽 끝에서 참가한 부족들도 있었다. 이 자리에서 징기즈칸은 여진인들이 그 동안 정기적으로 군대를 보내 몽골족의 장정을 제거해왔고 옛 몽골의 칸들을 말뚝으로 찌르고 나무 당나귀에 못박아 죽인 것을 상기시키고 사랑하는 몽골의 처자와 아이들을 굴비처럼 엮어 노예로 팔아먹은 수모를 갚아야 한다고 하였다. 징기즈칸은 "몽골족의 암바카이칸은 타타르족의 손에 의해 체포되어 금나라로 보내져 죽임을 당했다. 그는 사자를 고국에 보내 다섯 손가락의 손톱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원수를 쳐 무찌르라고 명하였다."고 말하였다. 실제로 금나라는 징기즈칸도 붙잡아 죽이려 했다. 금나라를 도와 타타르부를 격파한 공로로 조공 무역권을 획득한 징기즈칸이 1208년 새로 즉위한 황제의 조서를 거부한 때였다.

징기즈칸은 금나라의 수탈대상인 유목부족에서 태어나 유목사회의 생존질서에 따라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복수의 한을 풀기 위해 흩어진 부족을 하나로 끌어 모아 정착지 주변을 약탈하고 여자들을 노예로 끌고 갔다몽골을 통일한 이후 그는 주위에 몰려든 전사들에게 나누어줄 약탈물을 얻기 위해 전쟁을 시작하였다. 몽골초원에 있던 가축의 숫자는 패권을 두고 벌어진 내전과 기후변화로 격감하였으므로 이것을 채워야 했다. 당시 몽골인들은 말을 수출하고 밀가루와 무기, 직물 등을 수입했는데, 만성적인 무역적자에 시달렸다. 약탈물에 대한 기대야말로 흩어지기 쉬운 집단을 묶어두고 추종자들을 확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주로 동물 뼈나 가죽으로 만들던 병기는 쇠와 구리 등 철기의 광범위한 보급으로 전쟁을 벌일 기술적 준비가 되어 있었다. 징기즈칸은 말하였다.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은 적을 추격해 쓰러뜨리고 그들 소유물을 독차지하여 그 여자들이 울부짖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그들의 말을 빼앗아 타고 다니고 그 여자들의 몸을 침대와 베개 삼아 노는 것이다.”


그는 몽골인들의 민족적인 감정에 호소하고 약탈의 현실적 기대감을 불어 넣어줌으로서 단결심을 불러 일으킨 뒤 높은 산에 올라 제사를 지내고 영원한 하늘의 권능으로 금나라에 대한 원한을 갚도록 도와줄 것을 빌었다. 그는 모자를 벗고 허리띠를 어깨에 건 후 땅에 세 번 엎드려 절을 하였다. “오 영원한 하늘이여! 저는 모욕적인 죽음을 당한 조상들의 복수를 하기위하여 무기를 들었습니다. 만일 제가하는 일을 허락하여 주신다면 당신의 힘을 내려주소서!” 나흘째 되는 날에 그는 비로소 승리의 약속을 받아 하산하였다. 징기즈칸이 신흥 몽골제국의 발전에 걸림돌인 금나라를 굴복시키지 않으면 몽골초원의 명실상부한 주인이 될 수 없다는 것도 큰 이유 중 하나였다



출처 : 석조건물 문화유산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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