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흐바타린 바트볼드(48) 몽골 총리가 신병 치료차 극비리에 방한 서울 강남의 한 대형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몽골 최고의 실권자인 총리가 치료 및 요양지로 한국을 선택하면서 자원개발을 둘러싼 한·몽골 협력관계는 물론 아시아 국가들의 VIP급 의료관광이 한 층 더 탄력받을지 주목된다.

1일 주한몽골대사관 등에 따르면 바트볼드 총리가 30일 내한해 서울 강남의 한 대형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최근 말을 타다 낙상(落傷)을 입은 바트볼드 총리는 한 대기업의 초청으로 입국해 강남의 한 호텔에 머물며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바트볼트 총리는 신병 치료 후 다른 일정 없이 31일 몽골로 돌아가려 했지만 현지 공항 사정으로 1일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향후 한국과 몽골 간의 정치·경제적 협력관계는 물론 VIP의료관광이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의 미개발 광산으로 알려진 몽골 타반톨고이 광산 개발에 지식경제부가 참여를 추진하는 등 몽골과의 경제협력이 커가는 가운데 바트볼드 총리의 비공식 일정은 향후 양국 간 우호관계와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홍석빈 LG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중앙아시아 고위 관료가 내한을 했다는 것은 단순히 치료 목적 외에도 비공식적으로 한국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도 및 계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몽골 최고 실권자가 건강상 요양지로 한국을 택하면서 향후 국내 의료관광업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대형병원의 한 관계자는 “단순 의료관광객 외 VIP 고객들은 병원에서 따로 관리를 하고 있고 VIP들의 증가는 국내 의료관광업계에도 새로운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트볼드 총리는 몽골 집권 인민혁명당의 당수이자 실권자로 지난 2009년부터 총리직을 수행하고 있다. 바트볼드 총리는 지난 3월 공식 내한해 경제협력, 에너지 등 제반분야에서의 양국 간 실질협력 강화에 대해 논의했으며 한국과 몽골 양국에서 열린 두 차례의 한·몽 경제포럼에도 참석해 국내 기업 등의 투자를 당부한 바 있다.

박준우기자 jwrepublic@munhwa.com